『모두의 고양이』는 브렌던 웬젤이 글과 그림을 모두 담당한 그림책으로,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책입니다. 단순한 고양이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깊이 있는 시선과 감성을 품은 작품입니다. 이 책은 ‘고양이’라는 존재를 여러 동물과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각기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따뜻하고도 철학적으로 풀어냅니다. 감성적인 이야기, 예술적인 일러스트, 그리고 독서교육까지 아우르는 이 작품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시각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감성동화로서의 『모두의 고양이』
『모두의 고양이』는 단순한 고양이 그림책이 아닙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시선’이라는 주제를 감성적으로 풀어냅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한 마리 고양이가 있고, 이 고양이는 다양한 동물과 인간의 시선을 통해 계속해서 변화된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뱀의 눈에는 길고 미끄러운 존재로, 박쥐의 시야에서는 어두운 형체로, 어린아이에게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친구로 표현되죠. 이처럼 각 장면은 하나의 시선을 대표하며, 아이들에게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을, 어른들에게는 ‘편견 없이 바라보는 태도’를 일깨워줍니다. 특히, “고양이는 누구의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존재가 된다”는 메시지는 단순한 감성동화를 넘어 삶의 통찰을 담고 있어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또한, 책의 흐름은 시적 리듬을 지니고 있어, 소리 내어 읽을 때 감동이 더욱 배가됩니다. 어른들이 아이에게 읽어주는 책으로도 손색이 없고, 감정 전달과 공감 능력을 키우기에 최적화된 구성이라 독서지도 자료로도 자주 활용됩니다. 감성적인 스토리텔링과 직관적인 전개는 읽는 이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하며, 마치 짧은 시 한 편을 읽은 듯한 여운을 남깁니다.
시각예술로서의 그림책
브렌던 웬젤은 『모두의 고양이』에서 독창적인 일러스트 스타일을 선보입니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고양이는 같은 존재이지만, 표현 방식은 천차만별입니다. 이는 각 동물이나 인간이 가진 감각과 사고방식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결과이며, 바로 그 점이 이 책을 시각예술의 관점에서도 주목받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벌의 시선에서는 육각형 격자로 고양이를 표현하고, 물고기의 시선에서는 물속에 비치는 흐릿한 윤곽으로 재현합니다. 이러한 창의적인 표현은 독자에게 "나와 다른 존재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각예술이 갖는 ‘다른 감각을 일깨우는 힘’을 극대화합니다. 브렌던 웬젤의 색채 사용 또한 인상적입니다. 감정과 시각적 특징을 색으로 전달하는 방식은 미술교육 측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이며, 아이들이 다양한 미적 표현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장면 하나하나가 독립된 예술작품처럼 구성되어 있어, 단순히 그림책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외 유수의 어린이 도서관과 미술교육 현장에서는 『모두의 고양이』를 창의력 발달과 예술 감상 교육 자료로 자주 활용하고 있습니다.
독서 추천 도서로서의 가치
『모두의 고양이』는 단순히 읽고 끝나는 그림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생각하고 대화할 수 있는 ‘생각의 씨앗’을 심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유아기와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다양성’과 ‘공감’, 그리고 ‘차이의 수용’이라는 중요한 가치들을 자연스럽게 이해시켜 줄 수 있는 점에서 독서교육 전문가들에게도 강력히 추천되는 도서입니다. 읽기 전 아이에게 “고양이는 어떤 모습일까?”, “동물들은 고양이를 어떻게 볼까?” 등의 질문을 던지고, 읽은 후에는 “너는 어떤 시선이 가장 인상 깊었어?”, “나의 고양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와 같은 대화를 이어가면 책의 내용을 더욱 깊이 있게 체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독서의 단순 소비를 넘어, 사고력과 감정 표현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활동이 됩니다. 또한, 이 책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기에 적합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고, 부모는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모두의 고양이』는 ‘같은 책을 읽지만,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모두 다르다’는 그 자체를 체험하게 해주는 도서인 셈입니다.
『모두의 고양이』는 단순히 고양이를 소재로 한 그림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감성적인 이야기와 예술적인 표현, 교육적인 메시지를 모두 갖춘 완성도 높은 그림책입니다. 하나의 존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통해 ‘다양성’의 가치를 알려주며, 독자 스스로의 시선도 되돌아보게 합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이 책은 그 자체로 소통과 이해의 매개체입니다. 브렌던 웬젤의 독창적 시각과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이 그림책은 독서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며, 삶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을 열어줍니다.
이 책의 글과 그림을 모두 담당한 브렌던 웬젤은 미국 미술전문대학인 프랫 인스티튜트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곳곳의 야생 지역과 멸종 위기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단체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동물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쓰고 그리는 한편, 애니메이션 작품도 만들고 있습니다. 국내에 출간된 그림책으로 『모두가 나였어』, 『고양이는 다 알아?』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