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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왜 특별한가

by goldpine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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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진 깡통들 여러개가 동그란 밑면과 윗면, 그리고 찌그러진 옆면을 보이며 아무렇게나 겹쳐져 있는 사진

아티스트 김창완은 음악가, 배우, 라디오 DJ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왔지만, 그의 에세이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는 김창완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이 책은 단순한 글을 넘어서 한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깊은 내면을 투영한 기록이자 고백이다. 같은 감정을 공유한 수많은 독자들이 왜 이 책에 위로받는지, 김창완 에세이만의 그 특별함은 어디서 비롯되는지에 대해 탐색해 보겠습니다.

감정의 선을 그어주는 김창완의 문장

김창완의 글을 읽으면, 그는 독자에게 조용히 다가와 말을 거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는 그가 살아오며 느낀 작고 사소한 감정들을 하나하나 짚어내며, 그것들이 얼마나 깊은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은유와 비유, 절제된 언어로 느리게 찬찬이 감정을 풀어낸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자신이 찌그러졌다고 느낄 때조차도 세상에 한 자리를 차지하는 '동그라미'처럼 살아가고자 했던 내면의 고민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는 독자에게 ‘불완전해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찌그러질 수 있다는 점, 그럼에도 동그라미로 살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이 책의 핵심이며,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문장은 짧고 간결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안에 담긴 진심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지워지지 않습니다. 글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그의 진심이 문장 곳곳에서 배어나며, 이는 ‘공감’이라는 이름으로 읽는 이에게 다가갑니다. 그리하여 이 책은 단순한 이야기의 나열이 아닌, 감정의 선을 조용히 그어주는 지극히 섬세한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김창완의 시선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는 특정 세대나 계층을 겨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이의 삶을 향해 열린 시선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창완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독특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좇기보다, 한 걸음 뒤에서 조용히 자신만의 언어로 그것을 담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독자에게 일종의 ‘쉼’을 내어주는 것이며, 바쁘고 복잡한 현실 속에서 잠시 멈추어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가 다루는 주제는 평범하지만, 그 시선은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 라디오를 진행하며 마주한 사연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발견한 짧은 생각들이 그의 문체를 통해 새롭게 태어납니다. 그가 보는 세상은 투명하고 부드럽지만 때로는 날카롭습니다. 이중적인 감성이 그의 글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김창완은 자신의 약점이나 어두운 면도 숨기지 않습니다. 그는 찌그러진 자신을 숨기지 않고 드러냄으로써, 독자에게 ‘진정성’이라는 감정을 선물합니다. 이는 현재 이 시대의 대중을 가장 열광하게 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꾸미지 않은 글,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닌 살아있는 경험담은 결국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이런 태도야말로 김창완 에세이가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이유라 할 것입니다.

에세이 시장 속 김창완의 독보적인 위치

요즘 서점가를 둘러보면 다양한 에세이들이 넘쳐납니다.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책부터 자기 계발에 가까운 글들까지 그 스펙트럼은 매우 넓습니다. 그러나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는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 어떤 에세이보다도 ‘사람 냄새’가 폴폴 진하게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김창완의 글에는 억지 감정이나 꾸며낸 진심이 없습니다. 그가 실제로 겪은 일, 느낀 감정, 바라본 세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기에 진심으로 우러나는 정이 느껴집니다. 반면 다른 많은 에세이들은 때로는 감성을 억지로 강요하거나, 독자의 감정선을 자극하기 위한 도구로 자신의 글을 사용합니다. 그런 글은 잠깐의 위로는 줄 수 있지만, 오래 남지 않습니다. 또한 김창완은 단순히 ‘좋은 말’을 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는 때로는 냉소적으로, 때로는 쓸쓸하게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그 시선의 끝에는 항상 따뜻함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균형감은 많은 에세이스트들이 가지지 못한 장점이며, 읽는 이들에게 새로운 깊이를 제공하며 두루두루 깊이 생각하는 사색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더불어 이 책은 ‘글의 완성도’ 또한 놓치지 않았습니다. 리듬감 있는 문장 구성, 잘 짜인 단락, 반복 없는 전개 등은 김창완이 단순한 아티스트가 아닌, 글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작가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요소가 모여,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라는 에세이를 특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는 단순한 위로 이상의 책입니다. 김창완이라는 사람의 삶과 태도를 담아낸 이 책은, 우리가 삶에서 놓치고 있던 작고도 깊은 진실들을 다시 보게 만듭니다. 진심을 담은 문장, 섬세한 시선, 인간적인 따뜻함 이 모두가 이 에세이를 특별하게 만들고 있는 재료입니다. 오늘 하루가 무겁게 느껴지신다면, 김창완의 글을 천천히 읽어보도록 합시다. 어쩌면 ‘찌그러진’ 당신의 마음이 다시 동그랗게 말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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