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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을 위한 『페스트』 독서 가이드 (카뮈, 실존주의)

by goldpine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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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국화꽃송이와 커피가 놓여있는 탁자에 앉아 독서를 하고 있는 듯한 사진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단순한 전염병 소설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 공동체 의식, 그리고 실존적 선택의 문제를 다루며 대학생들에게 철학적 성찰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고전입니다. 본 글에서는 『페스트』를 대학생의 시선으로 어떻게 읽고 이해할 수 있을지, 핵심 메시지와 인물 해석을 중심으로 안내합니다.

카뮈와 실존주의 이해하기

알베르 카뮈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로,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다만 카뮈 본인은 ‘실존주의’라는 이름에 거리를 두고 ‘부조리’라는 개념에 더 가까운 사상을 전개했습니다. 『페스트』는 이러한 그의 사상이 집약된 작품입니다. 카뮈는 인간 존재의 불합리성과 세계의 부조리를 인정하되, 그것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태도를 중요하게 봤습니다. 작품 속 주인공인 의사 베르나르 리외는 이런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합니다. 대학생들은 리외를 통해, 어떤 절대적 진리나 이념이 아니라 인간 개개인의 윤리적 선택과 책임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현실 사회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상황에 대한 사고의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공동체와의 관계, 무력감 속에서도 행동하는 것의 가치를 이 소설은 진지하게 조명합니다. 따라서 카뮈의 철학적 배경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읽는다면 『페스트』는 훨씬 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페스트의 인물로 읽는 인간 군상

『페스트』는 다양한 인물을 통해 인간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인공 베르나르 리외 외에도 타루, 랑베르, 파늘루 신부 등 각기 다른 가치관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대학생이라면 이 인물들을 단순한 조연이 아닌 하나의 철학적 모델로 해석해 보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예컨대 타루는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으로, 이념보다는 실천을 통해 인간의 존엄을 추구합니다. 랑베르는 처음에는 도시를 떠나고자 하지만, 결국 공동체를 위해 남기로 결정하면서 성숙해 갑니다. 파늘루 신부는 전염병을 신의 심판으로 해석하며 신앙과 이성의 갈등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다양한 인물들의 선택과 행동은 대학생들에게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단순히 ‘전염병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넘어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나의 태도는 어떠한가를 되짚게 합니다. 따라서 인물 분석은 『페스트』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전염병과 공동체, 지금의 우리와 연결 짓기

『페스트』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 중 하나는 ‘공동체 의식’입니다. 페스트가 창궐한 도시 오랑은 폐쇄되고, 사람들은 고립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이기심과 이타심, 공포와 연대가 교차하며 인간 본연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이 소설은 낯설지 않게 다가올 것입니다. 봉쇄, 거리두기, 감염 공포 등 우리가 실제로 경험한 요소들이 『페스트』 속 세계와 겹쳐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공감대는 『페스트』를 단순한 과거의 소설이 아닌 ‘현재를 사는 우리가 읽어야 할 책’으로 만들며, 독서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또한 카뮈는 인간은 비극 속에서도 타인을 위해 행동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합니다. 이는 각자의 자리에서 공동체를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을 고민해야 하는 오늘날 대학생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로 작용합니다. 『페스트』는 단지 무거운 고전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성찰하게 만드는 거울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페스트』는 대학생이 꼭 읽어야 할 고전 중 하나입니다. 단순한 전염병 이야기를 넘어 인간 존재, 철학적 사유, 공동체 의식까지 통찰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각 인물의 선택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카뮈의 메시지를 현재에 적용해 보는 과정을 통해 더 깊이 있는 독서를 경험해 보세요. 이 책을 통해 오늘의 나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확장될 것입니다.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인 알베르 카뮈는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모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소설, 철학 에세이, 희곡 작품등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다가 1957년에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인 43세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문호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카뮈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더 부조리한 죽음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 1월 4일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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