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용 교수의 저서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 문해력』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디지털 문해력을 어떻게 교육하고 길러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일상이 된 오늘날, 단순한 정보 소비를 넘어 '읽고, 이해하고, 판단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이 책은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교육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이 글에서는 조병용 교수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어린이의 디지털 문해력 교육 방법을 소개하고, 그 핵심 개념을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본다.
어린이 디지털 문해력 왜 중요한가
오늘날 초등학생들의 일상은 디지털 기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학습용 태블릿, 유튜브 콘텐츠, 디지털 교과서 등 정보 접근 경로는 다양해졌지만, 그 속에서 정보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조병용 교수는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 문해력』에서 "단순히 정보를 찾는 것보다, 그것을 해석하고 비판적으로 이해하며 활용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디지털 문해력은 단순한 독서 능력을 넘어선다. 아이들은 하루에도 수십 개의 정보와 콘텐츠에 노출된다. 하지만 이 정보들이 항상 정확하고 유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왜곡된 정보, 광고성 콘텐츠, 자극적인 영상이 더 많이 노출되기도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디지털 문해력이다. 이 능력을 통해 아이들은 정보를 선별하고, 의미를 분석하며,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더불어 디지털 환경에서는 글보다 이미지, 영상,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기존의 문해력과는 다른 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 단어 하나하나를 해석하는 것을 넘어, 시각적 메시지를 읽고 전체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이를 '복합 문해력(multiliteracy)'이라고 정의하며, 이를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마트교육 시대의 바른 습관 만들기
디지털 문해력을 키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 형성이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와 도구가 있어도, 이를 활용하는 습관이 잘못되어 있다면 교육적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병용 교수는 스마트교육 환경에서도 '읽는 태도'와 '표현하는 자세'를 먼저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검색을 할 때 단순히 첫 번째 결과만 클릭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자료를 비교하고 출처를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또, SNS나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접할 때는 "이 내용은 누가 썼고, 왜 썼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사고 훈련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꾸준히 반복될 때 그 힘을 발휘한다. 또한 조 교수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과 방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디지털 자율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콘텐츠에 집중하는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부모와 교사는 통제자가 아니라 '코치'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 문해력』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질문 가이드, 활동 예시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도구들은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하며, 특히 스마트교실이나 디지털 독서 수업에서 큰 도움이 된다.
조병용 교수의 교육 철학과 실천 방법
조병용 교수의 교육 철학은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며, 문해력은 사람을 위한 도구"라는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이 교육의 도구로서 유용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 나누는 것이 진짜 교육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의미 중심 읽기'라는 개념이 자주 등장한다. 단어 하나하나에 집착하기보다, 글 전체의 구조와 의도, 사용된 매체의 특성을 파악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문해력을 넘어선 '통합적 사고 능력'을 요구한다. 조 교수는 이 능력을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길러야만, 정보 과잉 사회에서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책에서는 학부모와 교사 모두가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 방법도 제시된다. 예를 들어, 아이들과 뉴스 기사를 함께 읽고 그 내용을 요약하거나, 영상 콘텐츠를 시청한 뒤 의견을 정리하는 활동, 그리고 디지털 일기를 작성하게 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런 활동들은 아이들에게 읽기와 쓰기, 말하기, 듣기의 통합 능력을 길러주며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본질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 조 교수는 특히 '질문하는 힘'을 강조한다. 단순히 정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진짜 문해력이 자란다고 말한다. 이 교육 철학은 현장 교사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충분히 실천 가능하며, 아이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어린이를 위한 디지털 문해력』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실제적으로 안내하는 친절한 지침서다. 조병용 교수의 통찰력 있는 시선과 실천 가능한 방법론은 교사와 학부모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우리 아이들이 정보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지금부터라도 디지털 문해력 교육을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