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누구에 의해, 어떻게 불리는가? 송길영의 『시대예보: 호명사회』는 빅데이터를 통해 현대인의 정체성과 사회 변화를 분석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한다. 이 글에서는 '호명사회'의 개념과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호명사회란? – 빅데이터와 정체성의 변화
과거에는 개인의 정체성이 가족, 직업, 지역사회와 같은 전통적 틀에 의해 규정되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정의되고 있다. 송길영은 이를 ‘호명사회’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즉, 우리는 더 이상 스스로를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에 의해 불려지고 해석되는 존재가 되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단어, SNS에서 ‘좋아요’를 누르는 게시물, 온라인 쇼핑 내역 등은 모두 데이터화된다. 이 정보는 기업과 알고리즘에 의해 분석되며, 우리는 특정한 방식으로 분류되고 맞춤형 광고나 추천 콘텐츠를 받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타인과 시스템이 우리를 어떻게 ‘호명’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지닌다. 맞춤형 콘텐츠와 개인화된 서비스는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행동이 예측 가능해지고, 선택의 자유가 제한될 위험도 존재한다. 빅데이터 시대에 우리는 과연 진정한 ‘나’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데이터가 만드는 사회 – 우리는 어떻게 호명되는가?
과거에는 신분이나 직업이 개인의 정체성을 결정했다면, 이제는 데이터가 개인을 정의하는 시대가 되었다. 기업과 정부 기관은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사람들을 특정한 범주로 나누고, 그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추천 시스템을 생각해 보자. 우리가 어떤 영상을 시청했는지에 따라 알고리즘이 우리의 취향을 분석하고, 비슷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안한다. 이렇게 우리가 어떤 사람으로 ‘호명’되는지는 결국 우리가 생성한 데이터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데이터 기반의 사회 구조는 마케팅, 정치,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 마케팅: 개개인의 소비 패턴을 분석하여 맞춤형 광고를 제공
- 정치: 유권자의 관심사를 분석해 맞춤형 캠페인 전략 수립
- 교육: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 분석이 정교해질수록 우리는 점점 특정한 틀에 갇히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추천 알고리즘이 우리의 관심사를 제한하고, 맞춤형 광고가 특정 소비 패턴을 강요하는 등 데이터가 개인의 삶을 규정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호명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송길영은 『시대예보: 호명사회』 에서 우리가 데이터를 생산하는 주체로서, 데이터의 흐름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먼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에 의해 해석되고 있는지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SNS에서 내가 어떤 게시물을 자주 클릭하는지, 온라인 쇼핑에서 어떤 제품을 선호하는지 등을 스스로 분석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데이터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정보에 접근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정보만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의도적으로 다양한 관점의 뉴스와 콘텐츠를 접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호명되는 존재에서 스스로 ‘호명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단순히 시스템이 제공하는 정보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능동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더 나아가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결론: 호명사회의 주인이 되는 법
송길영의 『시대예보: 호명사회』는 데이터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정의되고 있는지를 탐구한다. 과거에는 스스로가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알고리즘과 빅데이터가 우리의 정체성을 대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데이터를 단순 소비하는 객체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데이터를 활용하는 주체가 될 것인지의 선택이다.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하고, 통제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결국, 호명사회의 주인이 되는 길은 데이터를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있다. 우리가 데이터를 인식하고, 다양한 정보를 수용하며, 비판적인 사고를 유지할 때, 비로소 우리는 단순한 ‘호명된 존재’가 아닌, 자신을 능동적으로 정의하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
작가 송길영은 빅데이터 전문가로서 마인드 마이너로 불린다.
이 책에서 작가는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호명사회’
“이제 나보다 내 직업이 먼저 죽는다!”
길어진 생애, 늘지 않는 정년, 무섭게 발전하는 기술…
우리가 먹고사는 방법은 ‘내 이름’을 찾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핵개인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사회'에서 지금의 안녕하지 못한 시대를 살펴본다.
이제 단순히 날씨를 알기 위한 일기예보가 아닌, 내 삶을 대비하기 위한 '시대예보'가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