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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와 영화 <버드맨>, 몰락과 재기의 의미

by goldpine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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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위로 추락하는 남성 사진

이문열의 소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와 알레한드로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 <버드맨>(Birdman, 2014)은 한때 성공을 누렸으나 몰락을 경험한 주인공이 방황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두 작품은 각기 다른 시대와 배경을 갖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인간의 욕망과 실패, 그리고 재기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1980~90년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성공한 삶을 살던 남자가 결국 몰락하며 방황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반면 <버드맨>은 슈퍼히어로 영화로 명성을 얻었지만 한물간 배우가 다시 인정받기 위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다. 두 작품의 주인공은 모두 자신이 쌓아온 성공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찾으려 한다.

1. 주인공의 몰락: 화려함 뒤의 공허함

두 작품에서 주인공들은 한때 성공을 거머쥔 인물들이지만, 점차 사회에서 소외되고 몰락하는 과정을 겪는다.

  ①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 정수의 내면적 방황

소설의 주인공 정수는 성공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사랑과 인간관계에서 깊은 공허함을 느낀다. 그는 여러 명의 여자를 만나며 자신을 채우려 하지만, 결국 어디에서도 위안을 찾지 못하고 방황한다. 그의 몰락은 외적인 실패뿐만 아니라 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다.

  ② <버드맨> – 리건 톰슨의 재기 시도

영화 <버드맨>의 주인공 리건 톰슨은 과거 인기 있었던 슈퍼히어로 영화의 주연 배우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그는 브로드웨이 연극을 통해 재기를 꿈꾸지만, 계속해서 불안과 환영에 시달린다. 영화는 그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조명하며, 예술과 자아 정체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2. 몰락 이후의 선택: 재기인가, 포기인가

몰락을 경험한 후, 두 주인공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되찾으려 한다.

  ① 정수의 끝없는 방황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에서 정수는 자신의 삶이 무너져가는 것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극복하려 하지 않는다. 그는 사랑을 통해 자신을 회복하려 하지만, 결국 그 관계마저도 허무하게 끝난다. 정수의 몰락은 극복이 아닌, 점진적인 자기 파괴로 이어진다.

  ② 리건의 극단적 선택

반면 <버드맨>의 리건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한다. 연극 무대에서 실제 총을 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자신의 예술과 삶을 하나로 합치려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의 결말에서 그는 창문 밖으로 날아가며 초월적인 존재가 되거나, 혹은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3. 인간은 정말로 재기할 수 있는가?

두 작품은 인간이 몰락한 후 다시 일어설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인간이 실패 후에도 계속 방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변화의 기회를 얻지만, 결국 그를 잡지 못하고 다시 무너진다. 이는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실패 후 재기하지 못하고 끝없는 방황을 겪는 모습을 반영한다.
  • 반면 <버드맨>은 예술을 통한 자기 구원과 재기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리건이 현실을 초월하는 듯한 마지막 장면은, 그가 결국 새로운 길을 찾았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결국 두 작품은 재기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 않지만, 그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강조한다. 인간은 몰락을 경험할 수밖에 없으며, 그 이후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4. 결론: 몰락 속에서도 날개를 펼칠 수 있을까?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와 <버드맨>은 인간이 몰락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그 이후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두 작품의 주인공은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있지만, 한 명은 끝없는 방황을 선택하고, 다른 한 명은 극단적인 방식으로 재기를 시도한다.

이 두 작품은 몰락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재기는 단순히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달려 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에서 정수는 자신을 구원할 기회를 잡지 못하지만, <버드맨>의 리건은 극단적이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자기 존재를 증명하려 한다.

이처럼 몰락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그 후의 선택이 삶을 결정짓는다. 날개를 펼칠 것인가, 아니면 추락한 채로 머무를 것인가는 결국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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