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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삼국유사』 다시 읽기 (문해력, 인문학, 독서)

by goldpine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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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신라 화랑이 말을 탄 상태에서 활을 쏘는 모습의 동상을 찍은 사진

고대사의 매력을 품은 고전, 『삼국유사』는 단순한 역사책이 아닙니다. 일연스님이 남긴 이 위대한 책은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문해력과 인문학 감성을 자극하며, 독서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삼국유사』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를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문해력을 키우는 고전 읽기 – 『삼국유사』의 힘

최근 교육계와 독서계에서는 ‘문해력’이 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중심의 빠른 정보소비 시대에 느리지만 깊이 있는 고전 읽기는 집중력과 이해력,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탁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삼국유사』는 바로 그런 책입니다. 일연스님이 1280년경에 편찬한 이 책은 불교적 시각에서 한국 고대의 역사와 설화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데. 내용은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상징과 교훈이 녹아 있어 현대인의 사고 확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군신화는 단순한 건국 신화가 아니라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주몽 설화,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 원효대사 일화 등은 지금의 우리가 놓치고 사는 삶의 지혜와 철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삼국유사』는 단지 역사를 배우기 위한 책이 아니라, 문해력 훈련서로 읽힐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고어체 표현이나 불교적 용어들이 현대 독자에겐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런 언어적 장벽을 넘어설 때 사고력과 이해력이 한층 강화되는 것입니다. 복잡한 구문을 해석하고 맥락을 추론하는 과정 자체가 두뇌 활동을 자극합니다. 디지털 정보에 익숙한 세대일수록 『삼국유사』같은 고전을 통해 읽기의 깊이를 회복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인문학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 구조

『삼국유사』는 역사서이지만, 동시에 이야기책입니다. 각 장마다 전해지는 신화, 전설, 인물 이야기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합니다. 특히 일연스님은 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닌, 상징과 은유, 교훈을 담아 이야기를 구성했습니다. 이런 구조는 오늘날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도 흥미를 주고 있습니다. ‘선덕여왕의 예지력’ 이야기는 여성 지도자의 지혜와 통찰력을 그린 뛰어난 예시입니다. ‘미륵신앙’ 관련 설화들은 불교적 이상세계에 대한 동경과 희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성과 삶의 본질을 성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문학, 철학, 종교, 민속학 등 다양한 인문학 분야가 이 한 권에 집약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또한 『삼국유사』는 주류 역사에서 배제된 ‘작은 목소리들’을 담고 있습니다. 삼국사기와 달리 왕 중심의 기록에서 벗어나 민간 전설, 승려의 일화, 지방의 신화까지 아우르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역사란 특정 권력자의 것이 아닌, 다양한 민중의 기억이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이는 현대 인문학이 추구하는 ‘다원적 시각’과도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독서의 즐거움을 되살리는 ‘이야기 고전’

많은 이들이 고전을 어렵고 지루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삼국유사』는 그 편견을 깨기에 충분합니다. 이야기 중심의 구성, 다양한 소재, 인물 간 갈등과 성장의 구조는 현대 소설 못지않은 재미있는 서사를 제공합니다. 오히려 최근의 픽션보다 더 강렬한 상상력과 감동을 주는 장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처용설화’는 아내의 외도로 상처 입은 남성이 춤과 노래로 세상을 감화시킨다는 이야기로, 예술의 힘과 인간 내면의 깊이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독자에게 단순한 정보 이상의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책을 읽으며 웃고, 놀라고, 감탄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또한 짧은 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현대 독자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관심 있는 주제나 인물 중심으로 읽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책, 오디오북 등 다양한 형태로도 쉽게 접할 수 있어 2025년 현재의 독서 환경과도 잘 어울립니다. 이런 고전을 꾸준히 읽는 것은 독서 습관을 기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내용으로 흥미를 끌면서도 의미 있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독서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던 이들도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세대에게 추천할 만한 콘텐츠입니다.

『삼국유사』는 단순한 고전이 아닙니다. 문해력을 향상하고, 인문학적 사고를 자극하며, 독서의 즐거움을 되살리는 살아있는 고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 책'인 것입니다. 2025년 지금, 스마트폰 속 빠른 콘텐츠에 지쳤다면, 천천히 『삼국유사』를 펼쳐보면 좋겠습니다. 그 안에는 과거가 아닌, 지금 현재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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